[33호]2007 경북도연맹 가족한마당

우천 속에서도 가족들과 어우러진 대동한마당


김명희 경산농민회 총무부장


내가 도연맹에서 실무자로 2년간 있을 때는(2003~2004) 이름은 ‘도연맹 전진대회’를 붙이면서도 한 번도 회원가족들이 편안히 어우러질 수 있는 판을 만들지 못했다. 행사도 참여하는 것보다 관람위주였고 참가목표도 많아야 200명이었다. 2001년에 5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문제는 예산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도연맹 의장님의 결심으로 회원가족들이 전부 모여 서로 힘 받아 가는 전진대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조직화 목표도 1,000명이고 한다. 청송농민회에서 결의를 해 부남면 자연휴양림으로 장소를 확정했고, 조직화를 위해 소 한 마리를 잡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도연맹에서는 무조건 회원들 많이 모여 놀고 가라는 거였다.
그런데 개최 장소 최대 수용인원이 500명 정도인데, 목표 1,000명이라는 사무처장의 목표는 조금 과하지 않나 생각했다. ‘1.000명이라고 해야 4~500명은 모일 테니까’라는 처장님의 계산이 들어있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8월 8일, 날이 밝았는데 그 전날부터 내리던 비는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쏟아 부었다. 도연맹에서 행사 연기하는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어 계속 문자를 확인해 봤지만 별 연락은 없었다. 경산에서는 오랜만의 나들인데 청송 가는 길에 포항에 들러 점심으로 회를 먹고 가기로 해서 그런지, 회원들은 비가와도 걱정하는 기색이 하나 없다. 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청송가는 버스가 출발했다.
그런데 도연맹에서 들어온 문자 “청송에는 해가 비치고 있습니다. 회원여러분 빨리 오십시오.”였다. 나도 회원들도 도연맹의 뻔 한 거짓말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청송에 도착하니 해는커녕 질퍽한 잔디밭에 먼저 온 시군들이 천막을 치고 피구, 2인3각경기 등 체육경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늦어 피구는 참가 못하고 2인3각경기에만 참가했다. 각 시군에서 5팀씩 참가했는데, 호흡 맞아 육상선수 같은 사람들, 부부인데도 박자가 안 맞는 사람들, 다리 폭이 달라 넘어지는 사람들, 안 넘어지려고 조심한다고 더디게 보이는 사람들 등 각양으로 볼거리가 있으니 하는 사람, 보는 사람이 모두 즐거워했다. 결과는 1등 상주, 2등 안동, 3등을 경산이 했다. 남의 상품은 기억이 안 나고 우리 상품은 선풍기였다. 경기를 몇 개 더 했으면 더 어우러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행사 진행하면서 오늘의 메뉴 청송에서 준비한 소고기 육회, 불고기와 시군별로 가지고 온 과일 등의 음식을 나눠먹고 저녁식사를 청송에서 끓인 소고기 사골곰탕으로 했다. 그 많은 곰국 끓인다고 청송에서 했을 수고로움이 눈에 선했다.

이후 본행사와 문화공연을 진행했다. 본 행사에는 진짜 많은 내빈들이 찾아왔다. 우리 쪽으로는 전농 의장님,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님부터 시작해서 대구경북의 단체 대표자들, 도의원들, 시군 군수 시의원들. 그때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나중에 회원들이 문경식의장님이나 문성현 대표님 말씀 도중에 비가 팍 쏟아지면 어쩌나 노심초사 했다는 것이다. 우리 회원들의 조직에 대한 마음이란!
기념행사가 끝나고 농업을 지키는 내용을 주제로 한 춤극공연을 마쳤다. 다음은 시군별 장기자랑 순서였는데 도연맹에서 사전확인이 없어 시군에서 준비할 지 우려했는데 역시나, 도연맹에서 닦달하지 않으면 준비하지 않을 줄 왜 몰랐던가? 그래도 우리는 최근 여농에서 불렀던 ‘짠짜라’를 FTA 개사한 곡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영주에서 초등학생 댄스공연과 우리의 개사곡 두 개 뿐이었다. 참가자가 적었으니 돌아오는 상품은 푸짐했다. 상품으로 예초기 날 100개를 받았다. 들인 정성에 비해 돌아온 상품이 너무 푸짐해 회원들은 흡족해 했다. 이다음에는 시군별로 장기자랑을 제대로 준비해 각 시군회원들의 문예역량을 보면서 서로 즐거워하고 힘 받았으면 한다. 경북 여농에서도 경북여성농민한마당 행사를 매년 하는데 이 자리에서는 시군별로 정말 창조적이고 수준 있는 장기자랑을 준비한다. 보는 사람도 우리 여농이 정말 자랑스러워진다. 우리는 한 번에 그 정도는 아니어도 우리의 역량을 믿으면 나오는 게 있지 않을까?
이후 청송에서 준비한 푸짐한 경품추첨과 노래패 소리타래 공연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우천중에 행사가 될까 걱정했었는데 도연맹의 의지가 있으니 참가하는 회원들도 불편함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도연맹 의장님 의지대로 많은 회원들이 도연맹 회원들을 보면서 큰 힘 받아갔을 것 같다. 내년에도 도연맹 가족한마당이 올해의 좋은 부분을 그대로 남기고 아쉬웠던 부분은 채워 더 큰 한마당을 벌였으면 한다.
2007 경북도연맹 가족한마당
▲ 2007 경북도연맹 가족한마당 ⓒ농민의길
adm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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