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7년 충남 농민전진대회
신명난 놀이 속에 투쟁의지는 더 커지고
박재영 논산농민회 총무부장
8월 23일 논산대교 밑 하상공원에서는 엄청난 광경이 연출되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거 뭐야?” 하면서 한 번씩 눈길을 돌려 쳐다보기도 하고, 심지어 차에서 내려 돌아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원봉사단들도 막상 천막을 칠 때는 반신반의 했지만, 그래도 끝내고 보니 그 엄청난 광경에 “와!”라는 감탄사를 절로 뱉어낼 정도였다. 가로 70미터, 세로 70미터의 차광막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커다란 돔구장을 연상케 하는 행사장소를 완성한 것이다. 바로 여기가 2007년 충남 농민전진대회가 진행될 장소다.
8월의 뜨거운 폭염 속에서 야외행사를 준비하기는 쉽지가 않다. 하기에 여러 가지 고민 속에 ‘차광막을 높이 띄우자’ 라는 제안으로 행사장 설치가 완료!
24일. 행사 당일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이 행사장을 보고 다들 “대단하다!”라는 말을 연발하곤 하였다. 차광막아래 시군별 텐트가 쳐지고 음식준비를 위해 먼저 도착한 시군 선발대들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행사장 초입에는 615공동위원회에서 진행하는 ‘통일 사진전’이 오늘의 주인공인 농민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12시가 되니 본격적으로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들 식사들 하느라 정신이 없다. 천막 안에서는 각 시군의 대표음식들을 차려놓고 식사들을 하신다. 전어구이, 통오징어구이, 개수육, 삼겹살, 떡국 등등….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산해진미가 부러울 것 없는 상차림이 되었다.
1시 본행사가 시작되고 특별히 올해는 충남도연맹 창립 17주년 기념행사와 더불어 본행사가 진행되었다. 많은 분의 발언 속에는 하나같이 한미 FTA를 저지하자는 내용들이다. 우리의 바람대로 한미 FTA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첫 행사가 마무리되고 주변에 설치된 족구장에서 족구가 진행된다. 족구경기가 진행되는 시간 무대에서는 마당극이 진행.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당극 이후 족구경기도 끝이 나고, 무대 앞 너른 마당에서 시군대항 줄다리기와 주제가 있는 이어달리기가 이어지는데 다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참가자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주제가 있는 이어달리기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종목이었는데 박진감 넘치는 달리기와 변하는 주제가 잘 어우러져 더욱 신나는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막걸리 빨리 마시고 쌀가마 들고, 여성선수들이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시군회장님들과 2인3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깃발을 들고 한바퀴. 처음에는 자기 시군을 응원했는데, 어느덧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어지는 장기자랑, 즉석에서 차출된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부여의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부른 노래며 당진의 퍼포먼스 노래극은 사전준비가 있었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다들 술 한 잔 걸치셨고, 그중에는 꼭 해야 하시는 분들 성화에 정말로 진행이 힘들다.
모든 시상을 마치고 이어진 대동놀이. 처음 기획할 때는 잘해 보자하며 준비를 했지만 그래도 반신반의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판이 벌어지니 하나둘씩 큰 마당으로 나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도는 모습에서 ‘이제는 끝났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몇 차례의 기획회의 속에서 나름대로 짜임새 있게 만들겠다는 욕심과 그 자리에서 앞으로 진행될 하반기 한미 FTA 투쟁을 더욱 힘 있게 결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큰 뜻을 가지고 준비한 충남농민전진대회. 하지만 마치고 돌아보면 ‘아직도 농촌에 사람이 있구나, 또한 그들 안에는 열정이 있구나’ 하는 농촌의 작은 희망을 확인하게 되어 더욱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통해서 고생한 학생자원봉사단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 2007년 충남 농민전진대회 ⓒ농민의길 |
adm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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