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7 대선과 인터넷, 두 가지에 주목하자

 2007 대선과 인터넷, 두 가지에 주목하자

 

 지난 호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지난 5년여간의 인터넷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이젠 대중적인 여론형성에서 기성언론에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최근의 인터넷의 흐름까지 살펴보습니다. 인터넷이 지금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기까지 기술적인 발전이 기여한바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해왔는데 다소 어렵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호부터는 변화된 인터넷 환경을 주동적으로 활용하여 진보적 의제들, 농업ㆍ농촌ㆍ농민의 의제들을 확산시키기 위한 실천적인 방안들에 대한 고민을 담아보려 합니다.

2007 대선과 블로거
▲ 2007 대선과 블로거 ⓒ농민의길

 

의제 확산을 위한 인터넷의 거점을 확보하자 

 

한국농업은 정부의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에 의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전농에서는 민주노동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과 함께 대안농정기획단을 꾸려 "지속가능한 국민농업ㆍ통일농업 실현!"을 기치로 농업정책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농업정책 요구안을 제출하여 국민들에게 알려내고 각 후보진영에도 요구하는 활동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보수언론이 대부분인 기성언론들이 신자유주의적 경제관점에서 농업을 대하고 있으며 농업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무관심한 상황에서 대안농정에 대한 의제들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는 접촉면은 매우 협소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 이러한 부족점을 다소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공간이다.

최근 블로그의 급격한 확산으로 기성언론에서 외면하는 문제들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지고 쟁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아직은 후보인물론에 중심이 있긴 하지만) 메타블로그 사이트 첫 화면의 한 꼭지에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다른 진보적인 의제들과 함께 농업정책의 문제들이 각종 인터넷 언론과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에서 쟁점화되는 것이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의제 확산을 위한 인터넷을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농업관련 의제들이 쟁점화되는 것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향에서 확산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적인 확산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 블로그는 결국 블로거들 개개인의 의견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다. 즉, 잘못하면 농업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개방의 문제, 경쟁력의 문제 등 겉도는 의제들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논의의 큰 틀을 권위있는(영향력있는) 거점을 통해 제시해야 한다. 이 거점은 진보사이트, 당(사이트), 단체(사이트) 그리고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농업의제를 중심으로 하는 진보사이트가 아직 부재한 상황에서 집단적 지혜로 대안의제를 설정,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기획을 하고있는 이스트플랫폼(http://www.eplatform.or.kr/)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초 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소와 한국농정신문이 함께 했던 좌담회와 같은 농업의제 토론을 기획하고 적극 확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대안농정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선거법에 의한 제약도 적다. 다음 단락에서 얘기할 민주노동당의 블로거 토론회 등과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쟁점이 형성되었을 때 적절하게 언론보도 활동,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제출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농업의 위기와 전망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김성훈 상지대 총장,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영맹 의장, 박세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이 좌담회를 가졌다
▲ 한국농업의 위기와 전망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김성훈 상지대 총장,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영맹 의장, 박세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이
좌담회를 가졌다
 ⓒ농민의길

블로거들과의 소통을 적극화하자 

 

웹2.0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 인터넷에서의 여론형성의 중심에 블로그와 블로거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이들도 블로거들이다. 현행 선거법상 블로거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기는 하지만 이는 언론과의 연계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와 블로거들과의 간담회" 는 블로거들이 직접 주최할 수 없지만, 블로거들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은 인터넷 언론사로 등록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농업정책의 내용을 담아내고, 필요하다면 그 속에서 블로거들과 농민들이 직접 만나 소통을 하는 등의 기획도 해야한다.

블로거들과의 소통에서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블로거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직 인터넷과 친숙하지 않은 농민들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형식으로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블로거들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이야기를 블로거들을 통해 확산하려는 목적에만 충실한 나머지 우리의 내용을 강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9일 열린 ‘2007년 대선, 인터넷이 대통령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민주노동당과 블로거들과의 첫 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 블로그 열혈 구독자가 돼라”, "민주노동당, 호소력있는 컨텐츠로 블로그에 뛰어들라"는 당부를 우리 전농 또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admin 기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