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7 부산경남농민가족한마당

가자 농민 희망의 세상으로!


곽길자 부경연맹 정책국장



지난 8월 7일부터 8일까지 거제시 황포해수욕장에서 ‘가자 농민 희망의 세상으로! 2007 부산경남농민가족한마당’을 800여명의 농민가족들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7일 아침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내려 행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되었지만, 행사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을 태운 관광버스와 짐을 실은 트럭들이 하나둘 황포해수욕장으로 도착했습니다. ‘오시는 길 힘드시지 않았나’ 하는 물음에 어떤 회원은 웃으면서 ‘전농이 놀려고 하니 날씨가 안 도와준다’며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와서 좋다’라는 답을 하시기도 하더군요.
도착한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 시군별로 천막을 치고 여기저기 점심을 준비하고 어떤 회원들은 바다로 뛰어들기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농민회원들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모두들 흥겨운 모습이었습니다. 바나나보트를 타는 어린아이들도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신나는 운동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한 O.X퀴즈대회에서는 농약살포기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탈락자들의 교란작전도 치열했답니다. O.X퀴즈이후 여성과 남성참가자로 나눈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어린이참가자이 함께한 수박 빨리 먹기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신나는 운동회 막바지에 이르자 또 폭우가 쏟아져 예정했던 ‘인간모심기대회’와 ‘줄다리기’는 끝내 하지 못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본행사시작전까지도 장대비가 쏟아져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습니다.

다행이도 본행사시간이 되자 비가 그쳐 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개회식에는 강기갑민주노동당의원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농민가족들이 아주 힘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문경식의장님이 폭우로 인해 비행기가 뜨지 못해 참석하지 못하셔서 아쉬움도 있었지만요.

본행사는 한우리의 멋진 대북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새시대예술연합의 극공연과 맥박의 노래공연이 이어졌으며 시군별로 장기를 뽐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진행된 대동놀이이에서는 모두들 한마음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거제의 밤은 깊어가고 농민가족한마당의 열기도 뜨거워졌습니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난 후에도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벗 삼아 각 시군의 천막에서는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날. 어제내린 폭우로 하우스가 잠기고 곳곳에 피해가 생겼다는 소식에 더 이상의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폐회식을 간단하게 진행하고 각 시군으로 출발했습니다.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생겨 맘이 무거운 농민가족한마당이지만 평소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농민회원들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것 같아 흐뭇하고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세 번째로 진행한 농민가족한마당이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서툰 것이 많지만 투쟁의 공간이 아니라 흥겨운 축제의 공간에서 만나는 농민들의 모습이 참 좋았답니다.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지만 한 발씩 한 발씩 걸으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07 부산경남농민가족한마당
▲ 2007 부산경남농민가족한마당 ⓒ농민의길
adm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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